티스토리 뷰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장기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네덜란드 선거에서도 극우주의가 예상밖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잇달아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주 순환매로 장기 박스권 돌파 기대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3.21%, 67.23 포인트 상승하며 2164.58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3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은 각각 1조1910억원, 578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또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와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대로라면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인 2230선도 뚫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과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을 중심으로 상승랠리가 나타난 것처럼 대형주들의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장기 박스권 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 22개 업종 가운데 19개 업종이 상승하기도 했다. 

◇美예산안-옐런 주목…실적위주 비중확대

주요 이벤트들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조기 대통령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조기 대선일을 5월9일로 지정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열기가 높아지고 있고 각 당에서는 3월말~4월초에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후보들의 정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차기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주 증시에서는 정치테마주 뿐만 아니라 4대강 테마, 4차 산업혁명 정책 육성 수혜주 등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이벤트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취임 후 첫 예산안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재정부양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봉니다. 또 23일에는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을 발표하고 주요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 역시 예정돼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유겸 연구원은 “미국의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행보와 유럽 정치 리스크 해소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상승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발표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전망치의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2월초 42조7000억원에서 43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다만 이익 상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업종 대표주의 이익 전망 상향이 현실화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시 방향성은 외국인 수급 방향성과 일치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의 변화여부, 그리고 현 수급 구도의 변화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출처- 이데일리 오희나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