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월 정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2번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점도표는 연준 정책 위원들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금리인상 속도와 횟수를 예측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연준의 3월 기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연준이 금리인상 신호를 지속적이고 명백하게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져 있었다. 예정대로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아니면 속도를 높여 4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3번 인상될 것으로 예고된 것은 점진적인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분석했다.

◆ 완만한 금리인상이 증시에 호재…금리 인상 속도 빨라진다면 조정 불가피

연준은 예정대로 2번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완만한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마감했고, 코스피지수도 16일 오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리 인상 속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있었다”라며 “금리가 너무 급하게 오른다면 경기 회복으로 인한 주가 상승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식의 현재가치 할인율이 더 커져 단기 조정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적으로는 금리와 주가지수는 대립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면 증시에는 악영향이 올 수 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은 국제 경기 회복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주식 수익률 악화에 따라 증시는 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경기회복의 신호탄…경기민감주 중 대형주에 집중하라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지속적으로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발언을 해왔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했다”며 “점진적인 통화정책 조정으로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고용시장이 좀 더 개선되면 물가가 중장기적으로 2% 정도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2.0%)보다 높은 2.1%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점진적 금리 인상은 경기 개선 신호라며 이에 경기민감주 중 대형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권했다.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증권주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IT나 철강 업종과 같은 경기민감주가 좋았다”라며 “그 중에서도 대형주 위주로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기록을 봐도 경기 회복 시기에는 대형주의 수익률이 더 좋았는데 이는 대형주가 경기 회복 시기에는 실적 회복 면에서 더 큰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재료는 이미 재료를 선반영 하는 주식 시장에서 소멸됐기 때문에 최근 많이 올랐던 금융주는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IT업종 같은 경기 민감주가 결국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경기 자체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집중돼있기 때문에 철강과 같은 인프라 관련주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내수주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 상승기에는 그동안 저평가 됐던 증권주가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비즈 이정민기자

댓글